극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리먼쇼크 이래 최대 상승폭인 669.40포인트(2.8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가 대폭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와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9.40포인트(2.84%) 상승한 2만4202.6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반발한 다우지수 상승폭은 리먼쇼크 직후인 2008년 10월 28일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주 다우지수 하락폭이 1400포인트에 달해 주가 반발을 기대한 매수세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7.87포인트(3.26%) 오른 7220.5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70.29포인트(2.72%) 높은 2658.55에 장을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중국이 미국과의 통상 마찰 격화를 피하기 위해 해외 금융기관의 자본규제 완화와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난 22일 최대 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대중 제재를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움직임에 미국이 대중제재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합의를 봤다는 사실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합의했다며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타결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劉鶴) 중국 신임 부총리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자동차 관세 인하와 반도체 조달 확대, 금융시장 추가 개방 등 구체적 요구를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간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이자 반도체 관련주와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금융주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4.2% 뛰어올랐고 인텔 주가도 6%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 급등을 이끈 애플·아마존 등 FAANG 주가는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모두 2~7%대 상승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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