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잠수함 기지·보잉 인접 시애틀 러시아 영사관 폐쇄 통보
러시아 ‘러시아의 어느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까’ 맞불 조치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각국의 연대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추방이 잇따르자 러시아가 '동등한 보복조치'를 내리겠다며 경고에 나섰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회원 16개국 등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관 110명 이상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간첩으로 지목된 주 시애틀 영사관 직원 48명과 UN에 근무 중인 12명 등 총 60명 추방 조치를 명령했고 캐나다 정부도 외교관 4명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EU역시 지난주 유럽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프랑스·독일 등 16개국이 각각 1~4명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앞으로 수일 또는 수주 내에 추가 추방을 포함해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EU 국가에서도 러시아 외교관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노르웨이와 알바니아에서 각각 1명과 2명의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고 우크라이나도 13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정부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다고 표명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영국이 이미 23명의 러시아인 외교관을 추방했다”며 “사건 관여를 부인하는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외교관 일제 추방을 ‘도발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각국에 ‘동등한 보복조치’를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 2일까지 시애틀의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도록 러시아에 통보했다. 백악관은 “미국 잠수함 기지와 보잉사가 (러시아 영사관과) 가까운 곳에 있다”며 영사관이 정보수집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어느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까’라는 설문을 하는 등 보복조치에 나섰다.

 

영국에 대한 연대 조치로 시작된 각국의 외교관 추방에 러시아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국제사회와 러시아의 대립이 극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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