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왼쪽), 하나금융그룹 전경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주요 후보였던 한화와 하나금융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토 작업에 1~2주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비(非)은행 계열사 강화를 노리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카드의 점유율(신용판매 실적 기준)은 11.2%로 신한·삼성·KB국민·현대에 이어 5위다. 만약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게 된다면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10% 미만에서 20%대까지 올라가 KB국민카드를 제칠 수 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편중된 자사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나아가 롯데카드가 가진 '빅데이터' 강점을 활용, 유통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롯데가 오랜 염원인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오는 10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이날 롯데카드와 같은 일정으로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으며, 롯데캐피탈은 매각 작업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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