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교회에서 부활절인 21일 폭발이 발생해 내부가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스리랑카에서 21일(현지시간) 3개 교회와 3개 호텔 등 총 8곳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외국인을 포함한 207명이 사망하고 460명 가까이 부상당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수도인 콜롬보의 성 안토니 성당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에서 첫 폭발이 발생한 후 인근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안 성당에서도 연이어 폭발이 이어졌다며 부활절(이스터)을 맞아 가톨릭교회(성당)를 찾은 신자와 외국인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CNN도 부활절 미사 중에 폭발이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컸다며 당시 성 세바스티안 성당에만 1000명 이상의 신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한국시간 오후 0시 30분께) 콜롬보와 인근에 위치한 3개 호텔과 3개 성당 등 6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있었다. 이어 이날 오후 콜롬보 시내와 인근 동물원 등에서 2건의 추가 폭발이 발생했다.

오전에 발생한 6건의 폭발과 관련성을 조사한 현지 경찰은 “일단 8건의 폭발 중 2건이 자살폭탄 테러였다”고 밝히며 나머지 폭발에 자폭범들이 연루됐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중 외국인이 적어도 35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외국인 9명이 사망했고 1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지만 국적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스리랑카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한국인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일본에서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상세한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일본 외무성을 인용해 “일본인 부상자 중 한 명은 중상”이라며 “이날 폭탄테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입수돼 스리랑카 정부가 경계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중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아 달라”고 호소하며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이번 폭발을 테러에 의한 것으로 보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라닐 위크레메싱헤 스리랑카 총리도 트위터에 “우리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발을 테러 행위로 간주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나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야간출입금지령을 내리고 새로운 테러를 경계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마지막 폭발이 발생한 현장에서 용의자 7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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