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이자 41세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73.2%를 득표하며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러시아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정치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의 대선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젤렌스키 후보가 73.2%를 득표하며 승리가 확정되는 분위기다.

25.3% 득표에 그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고 젤렌스키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성 정치에 실망한 우크라이나 유권자들이 젤렌스키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며 “러시아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후보는 평범한 교사가 대통령이 되는 인기 드라마 ‘국민의 종’의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국민 배우로 급부상했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부패 척결과 국민 주체의 정권 운영을 내세우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외교정책에서는 친서방 노선을 내세우면서도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하겠다”고 주장하며 대러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2014년 2월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대선에서 당선한 포로셴코 대통령은 군사력 강화와 대러 강경정책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에 나섰지만 큰 표차로 패배하게 됐다.

주요 외신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친서방 정책과 개혁 노선 유지를 호소했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국민 생활 악화와 정계의 만성적 부패가 지적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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