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판매 확대, 제조원가 감소로 마진 확대 전망
빠르면 2분기 순익분기점 도달 관측

백복인 KT&G 대표이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T&G(033780) 주가가 올해 들어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곧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전 거래일보다 0.51% 감소한 9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1일 126500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4·4분기 실적 발표와 1월 실적 부진 영향이다. 

KT&G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한 1조479억원 매출액과 26.9% 줄어든 222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매출액 1677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무려 37.1%, 29.3%나 감소한 수치다.

내수 담배 판매량 감소와 수출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전자담배 시장의 급성장과 담배의 자연 소비감소에 맞물려 내수 판매량이 감소한 한편,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의 유통을 담당하는 알로코자이와 수출 가격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아 중동 지역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가는 전자담배 시장 성장은 KT&G에 악재가 아닌 지속 성장의 기회이며, 빠른 시일내 턴어라운드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G의 전자담배 수익성이 상반기에 적자를 보일 것이지만 이달 말부터 전국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개선될 것"이라며 "월 2억 개비 판매가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KT&G는 이달 말부터 전자담배(릴·핏) 판매 지역을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시장 내 핏 점유율 역시 2017년 기준 2.8%에서 올해 20%대 돌파가 점쳐진다.

백 연구원은 "전자담배의 갑당 제조원가는 생산설비 안정화, 생산 수량 증가, 갑당 원재료 투입량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 담배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내년 중반에는 일반담배 수준, 2020년에는 일반담배보다 마진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저마진' 문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판매량이 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실현될 것이란 설명이다.

상반기 내 손익분기점 도달도 점쳐진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KT&G가 지속성장 가능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자담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안에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현 주가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기반영했다는 판단으로 1분기 우려가 확산됐던 수출 담배는 대형 유통 거래처와의 재계약으로 2분기부터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제품 라인업 및 지역 커버리지 확장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G는 릴 이외 다른 전자담배 디바이스 출시와 핏의 제품 확장 등으로 공격적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자담배 시장 성장은 KT&G에 악재가 아니라 장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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