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방원 기자]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2주간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면 증상(류마티스) 악화 없이 백신 반응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23일, 류마티스 분야의 권위지인 류마티스질병연보(ARD,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류마티스 학회(ACR,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에서 국내 연구진으로는 이례적으로 전체세션(plenery)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9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균, 이은봉 교수의 연구자주도임상시험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독감백신(GC녹십자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을 접종한 후 면역억제제(메토트렉세이트) 투여를 2주간 중단하면, 중단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백신 효과가 15~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가 지원한 이번 연구는 국내 류마티스 환자 3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백신의 효과가 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박진균, 이은봉 교수는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한 기간 동안 관절염 증상의 유의한 악화도 나타나지 않아, 백신 접종 후 면역억제제 투여를 2주간 중단하는 것이 증상의 악화 없이 독감백신의 효과가 개선되는 최적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은봉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면역이 약해 독감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한층 개선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대상포진, 폐렴 등 다른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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