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상 최고치 기록 후 2주 새 전체 시가총액의 10% 빠져
1년간 이어진 애플·알파벳·아마존·MS·페이스북의 시가총액 상위 독점 끝나

개인정보 유출로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하면서 애플·알파벳(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의 미국 IT 5대 기업 상위 독점 구도가 무너졌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애플·알파벳(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등 이른바 미국 정보기술(IT) 5대 기업이 독점하던 시가총액 순위가 무너졌다.

 

5위를 유지했던 페이스북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6위로 밀려나며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밑으로 떨어졌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IT 빅5’는 지난해 봄 이후 극히 일부 시기를 제외하고는 미 시가총액 상위 5위를 독차지해왔다.

 

5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40% 증가하며 뉴욕증시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달 뉴욕증시 급락 당시 이들 기업의 주가도 대폭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곧 증가세로 돌아서며 지난 12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3조8000억 달러(약 4046조원)을 기록했다.

 

신문은 IT 5대 기업이 인재·데이터를 독점하며 압도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가총액 증가(주가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2주 간 IT 5대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10%에 가까운 3500억 달러(약 373조원)가 사라졌다.

 

5위였던 페이스북을 뒤흔든 잇단 악재로 지난 19일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밑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오르지 못하며 IT 5대 기업의 상위 독점 구도가 무너진 것. 페이스북은 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중국 IT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밀려나며 8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아마존은 지난 20일 처음으로 알파벳 시가총액을 웃돌며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T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튿날 또다시 아마존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트위터 비판에 아마존 시가총액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나 4위로 전락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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