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정 산업팀장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2019년 대한민국은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에 도래한 모습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실제 여러 기업들이 비닐 및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을 내놓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환경오염 최소화에 나설 정도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서는 평소보다 많은 기업들이 각기 자사의 친환경 실천 노력 및 정책에 관한 자료를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갈 길이 먼 모습이다. 특히나 식음료업계의 경우 더욱이 그렇다.

 

최근 환경부가 유색 페트병의 생산과 일반접착제로 라벨을 부착하는 것을 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원재활용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변화를 꾀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일부 기업과 브랜드에 한정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재활용이 용이한 페트병으로 재질을 변경하거나 용기 경량화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한 브랜드는 ▲코카콜라사의 스프라이트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풀무원녹즙 ▲제주삼다수 ▲하이트진로음료의 석수 ▲대선주조의 대선소주‧C1 정도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아직까지는 일부 용량 제품에 한한다.

 

특히나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에 직격탄을 맞지 않은 기업의 경우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곳이 거의 전무하다.

 

제과업계만 보더라도 친환경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과대포장 지적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지난 2014년부터 포장재 크기를 최소화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등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는 오리온 정도뿐이다.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정부 정책에 직접적으로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앞장서 친환경 정책을 내놓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식음료업계는 가장 많은 소비량을 차지할 만큼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곳 중 하나다. 생활 속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자는 ‘필환경 시대’에 도래한 지금, 소비자의 노력만큼 생산자의 노력 역시 뒷받침돼야 할 때다.

 

생산시설의 미 구축, 생산단가 증가에 따른 부작용 등 핑계거리만 찾기 이전에 소소한 노력이라도 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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