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드슨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데이비드슨이 EU의 추가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폭스비즈니스 보도를 인용하며 “너무 불공평하다. 우리는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트위터로 경고했다.

할리데이비드슨이 이날 발표한 1분기 순이익은 1억279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주력인 오토바이 관련 제품 매출은 12.3% 줄어든 11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총매출은 미국에서 4.2%, 유럽에서는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데이비드슨의 순이익은 EU 관세 등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EU 관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EU 관세로부터 할리데이비드슨을 지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오토바이 등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EU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 수출용을 미국 외 국가에서 만든다며 할리데이비드슨을 비난해왔지만 ‘옹호’로 입장을 바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27일 할리데이비드슨 본사가 있는 위스콘신주에서 선거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 결집을 위해 비난에서 두둔으로 태도를 바꿨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EU와 무역협상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와의 무역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EU와의 무역전쟁 촉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며 110억 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EU 역시 미 행정부의 보잉 보조금이 불공정하다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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