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보잉이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13% 감소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24일(현지시간) 보잉이 발표한 1분기 순이익은 21억49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 감소한 229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CNN과 CNBC 등 현지 언론은 잇단 추락 사고로 베스트셀러 모델인 ‘B737 맥스(Max)’ 운항이 중단되며 보잉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전년동기에 비해 수익이 2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B737 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달 10일에도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를 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중국·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운항중단을 결정했고 마지막까지 버티던 미국 역시 에티오피아 사고 발생 3일 후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B737 맥스는 지난 2017년 5월 보잉이 내놓은 최신 항공기로 지난해 보잉 전체 매출의 약 30%,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 세계 각국의 항공 당국이 운항 정지를 지시하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못했다.

보잉은 “이미 발표한 올해 가이던스는 737맥스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737맥스 기종 운항 재개를 둘러싼 시기와 조건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를 반영한 가이던스를 추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737맥스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공 당국과 승객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외신 반응은 부정적이다.

운항중단에 따른 출하 감소가 3월 말부터 시작된 데다 이달 이후에도 출하 재개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잉이 출하 재개를 노리고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생산량을 사고 전보다 20% 줄였다면서 단기간에 사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은 에티오피아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선 지난달 27일 문제로 지적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조종사의 수동조종을 우선시하는 등의 변경 사항을 더해 이달 중 미 연방항공청(FAA)에 승인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FAA의 인증과 각국 항공 당국의 운항 허가가 언제 나올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배터리 발화·발연 사고로 2013년 FAA에게 운항중단 조치를 받은 B787은 운항 재개를 인정받기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두 번의 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낸 B737 재개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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