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석유기업 옥시덴털이 쉐브론이 인수한다고 발표한 아나다코 페트롤리엄(아나다코)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2014년 국제유가가 폭락한 후 잠잠하던 에너지 업계의 M&A(인수·합병)가 유가 회복과 맞물려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옥시덴털은 24일(현지시간) 아나다코에 570억 달러(약 65조6000억원)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일 쉐브론이 제시한 330억 달러(약 38조원)보다 높은 가격이며 아나다코 기업 가치로 평가된 500억 달러를 웃돈다.

옥시덴털은 아나다코 이사회에 회사 지분을 현재의 주가 수준보다 20% 높은 주당 76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쉐브론이 밝힌 인수 조건은 주당 65달러로 옥시덴털이 17% 높은 가격을 제시한 셈이다.

쉐브론은 인수 시 현금으로 25%를 지급하고 나머지를 주식 교환으로 조달한다고 밝혔지만 옥시덴털은 50%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덴털 측은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아나다코 주주에게는 우리의 인수 제안이 경제·전략적으로 훌륭할 것”이라며 인수 성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옥시덴털의 제안이 쉐브론의 조건을 웃돌고 있어 아나다코를 둘러싼 인수 쟁탈전으로 발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쉐브론과 옥시덴털이 아나다코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 회사가 미국 최대 셰일유전 지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셰일오일 채굴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아나다코 인수로 셰일오일 관련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나다코가 이미 쉐브론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옥시덴털의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며 아나다코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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