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현대 인류사에서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물질적으로는 선진국 일지 모르지만 정서적, 시스템적으로는 아직 선진국이라 하기에 민망한 부분이 많다. 이전부터 꾸준하게 선진국형창업 이라는 이슈로 여러 각도로 방향을 제시해왔다. 오늘은 창업자입장에서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을 조명 하고자 한다.

 

오래 전, 유럽의 여러 선진국들이 점심시간이 2시간에서 3시간 이라는 뉴스를 접할 때 솔직히 “저것은 너무 과분한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근로자가 자리를 비우는 2~3시간 동안에 초래하게 될 회사의 업무공백에 대한 기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지만 현재, 예전의 필자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점심시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최소한 2시간은 되어야만 고객은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고 매장 점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고객을 받으려고 불편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은 빈 자리에 비좁게 끼어 앉아 빨리 나가라는 무언의 눈치를 받으면서 밥을 먹을 일도 없어지고, 매장 점주 역시 그들을 위해 준비한 모든 서비스를 허투루 놓치지 않으며 진심 어린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점심(點心).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한자어다.  아침과 저녁 사이에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간단하게 요기하는 것이란 뜻이다. 점심이란 말은 중국(中國) 남송(南宋) 때에 한세충(韓世忠)이라는 장군의 아내였던 양홍옥(梁紅玉)의 얘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금나라와 전쟁이 벌어졌는데, 장군의 아내가 손수 만두를 빚어 군사들에게 나눠주었다. 하지만 군사의 수가 많아서 양껏 나눠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두의 양이 많지 않으니까 마음(心)에 점(點)이나 찍으십시오.”라고 하였다고 한다. 유능한 장군의 지휘아래 사기충천한 송나라 군대는 금나라 10만 대군을 맞아 8천의 병력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어찌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을까? 밥을 먹어 배는 불렀을지 몰라도 오전 내 지쳐있던 마음에 점을 찍긴 하는 걸까?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형 창업으로 가기 위해선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는 확실한 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을 토대로 구시대적 점심시간과 작별하고 창업자들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고객들의 마음에 점을 찍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글 : 창업디렉터 김동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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