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양국의 고위급 협상은 다음 달 8일 워싱턴 협상 한 차례만 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에 접어들며 양측이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두 차례 남은 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보복관세를 어떻게 처리할지, 최종 합의를 내기 위한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이날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지휘하는 중국 협상단과 고위급협상을 재개한다. 

주요 외신은 이번 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담판을 통해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양측이 실질적이고 집행 가능한 무역협상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다음 주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7~9월 서로 부과한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남겨진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 즉시 양측이 상호 부과한 추가관세를 모두 철폐하자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합의 이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일단 시정을 요구하겠지만 조치가 늦어질 경우 추가관세를 재발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상회담 일정도 여전히 미정이다. 3월 말에 이어 4월 중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모두 실현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6월 워싱턴 정상회담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양측 정상이 6월에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방중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시 주석을 만날지 여부가 협상 진정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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