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경쟁력 강화 등 신성장동력 채비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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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갤러리아)가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면세사업에서 손을 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다.

 

갤러리아가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 기준)로 2배 이상 급증한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했다.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관계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졌으며, 면세사업자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수수료가 형성돼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야기됐다.

 

이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2019년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잔여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비효율적인 면세사업 대신 ‘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오는 2020년 초 ‘제 2의 명품관’이 될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한다. 상권 최고의 명품 MD와 프리미엄 F&B 콘텐츠, 차별화된 고객 시설 등 갤러리아의 아이덴티티를 총 집결한 갤러리아 광교점을 통해 백화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대전 소재의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루이비통 리뉴얼 오픈 등 충청 지역내 유일한 명품 브랜드 MD를 더욱 강화하고, 오는 8월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앞서 지난달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하고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한 이들은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선다. 포레르빠쥬, 스테파노리치 등 단독 브랜드를 전개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오는 2020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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