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약 3000만명의 인구가 집중돼 과밀 현상이 심각한 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가 아닌 다른 섬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자바섬 밖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수도 이전 계획에는 10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국무회의 후 수도 이전 계획을 밝히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구성은 수십 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추진되지 못하고 정체됐다. 하지만 지난 17일 대통령선거에서 연임이 확실해진 조코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수도 이전을 거론한 만큼 5년 임기 중에 성과를 낼 것이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17000개 이상의 섬 중 자카르타에만 1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변까지 포함할 경우 수도권에만 약 3000만명이 몰리며 과밀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인구 과밀로 인한 교통 체증이 세계 최악 수준인 데다 지대가 낮아 매년 홍수가 발생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과도한 지하수 개발 등으로 자카르타의 지반 침하도 심각해 교통정체와 홍수에 따른 경제 손실이 매년 수십 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CNN은 밤방 장관을 인용해 이전 장소로 동부 지역 섬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최대 10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프라 신설과 공무원 이동 등 230억~330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수도 이전 후보로 보르네오섬 팔랑카라야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후보지나 이전 시기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나 수라바야 등 대도시가 집중한 자바섬을 떠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카르타에는 중앙은행이나 일부 경제 기관을 남긴다는 방침이다.

주요 외신은 수도가 이전돼도 자카르타는 금융 중심지 기능을 유지하겠지만 자카르타에 거점을 둔 외국 기업들은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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