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상영관에 가죽소파 좌석 도입…"다양한 경험 전하고파"

성인제 CJ CGV 컬처플렉스 사업팀장이 30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씨네&리빙룸(CINE&LIVING ROOM)’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영화 관람 중 휴대폰 사용과 옆 사람과의 잡담 등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기존 영화 관람 매너를 확실하게 깬 공간입니다. 상영관은 늘 어두워야한다는 고정관념도 탈피했죠. 거실 소파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영화관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CGV만의 가치를 가득 담았습니다.”

 

성인제 CJ CGV 컬처플렉스 사업팀장은 30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씨네&리빙룸(CINE&LIVING ROOM)’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CGV만의 가치를 집약한 공간”이라며 이 같이 소개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씨네&리빙룸’은 ‘거실’에 대한 로망을 가득 담은 신규 특별관이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변에 첫 선을 보인 ‘씨네&포레’를 이은 신개념 소셜 상영관으로 밝고 세련된 거실의 무드와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상영관 출입문부터 집의 대문을 형상화한 것은 물론, 문을 열면 펼쳐지는 입장로는 코랄 핑크색 벽에 감각적인 타일 바닥으로 화사하게 꾸몄다. 한쪽 벽면은 꽃과 식물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으며 밝은 조명과 전신 거울 등은 촬영 욕구를 북돋는다.

 

상영관 내부는 ‘내가 꿈꾸는 거실’에 대한 환상을 총 10가지 콘셉트로 구현했다.

 

그레이, 블루, 화이트, 옐로우, 베이지 등 컬러감을 강조한 좌석과 감각이 돋보이는 벽면, 바닥 디자인 등으로 각기 차별화해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크린 하단에는 거실 벽난로 인테리어로 포인트를 줘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경험’을 만끽하고 ‘인증’하고 싶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게 성 팀장의 설명이다.

 

‘씨네&리빙룸’의 가장 큰 특징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어두운 상영관’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 ‘밝은 상영관’이 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실제 상영관은 영화관람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타인에게 방해를 주지 않을 만한 충분한 조도를 구현했다. 그 덕에 기존 상영관과 달리 휴대폰 사용이 자유롭다.

영화를 보며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간단한 음식 섭취도 기존 상영관 대비 보다 편안하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사진=유수정 기자

 

극장의 기본 요소인 3S(Screen, Sound, Seat)도 새로운 형식으로 탈바꿈했다.

 

우선적으로 거실형 극장 콘셉트에 맞춰 시네마 LED 스크린을 전격 도입했다. 가로 10m의 대형 화면에 최대 300니트 밝기와 4K 해상도를 구현해 한층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일반관보다 2배 이상 밝은 화면으로 2D뿐만 아니라 3D 입체 영화까지 상영 가능하다.

 

LED스크린에 특화된 최상의 사운드 시스템도 마련했다. 세계 공인 사운드 시스템 하만(Harman)의 LED 스크린 전용 사운드 시스템에 6대의 스피커를 천장에 추가로 설치해 ‘사운드 샤워’ 체험이 가능한 스카이 3D 사운드 효과를 구현했다.

 

또 서라운드 저음부 강화를 위한 임팩트 서라운드 우퍼 시스템을 도입하고, 영화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시키는 옵티마이저 기능까지 더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좌석의 변화다. 이미 ‘템퍼시네마’, ‘씨네&포레’ 등의 특별관을 통해 다양한 좌석 형태를 선보인 바 있던 CGV는 이번에는 거실 소파를 상영관에 그대로 들여놨다.

 

25개의 가죽 소파를 설치해 최대 50명까지 관람할 수 있게 했으며 각 구역별로 양 옆과 앞뒤 공간을 2m 이상 확보하고 소파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넉넉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구현했다.

 

각 좌석에는 다리를 편하게 받쳐 줄 스툴과 개인 테이블, 쿠션, 조명, 휴대폰 충전기 등을 마련해 편안함을 더했다.

 

성 팀장은 “‘씨네&리빙룸’의 2인 기준 좌석이 차지하는 공간은 일반 상영관의 4~6석 기준”이라며 “공간 대비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떠오르는 최신 문화 트렌드와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특별관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여가플랫폼’으로서의 극장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네&리빙룸’의 관람 비용(2인 기준)은 평일 5만원, 주말 5만5000원, 조조 4만5000원이다.

 

yu_crystal7@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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