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록체인 이미지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5G, 인공지능, 가상현실, AR, VR 등의 용어가 익숙하다.

 

특히 이 중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블록체인은 신기술 중 하나다.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지불을 막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위변조 가능성이 적고 탈중앙화한 시스템인 만큼 데이터를 사용하는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데이터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거래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보고 이것을 차례차례 연결한(체인) 거래장부다.

 

이 장부는 내용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하지만 사실 노출에 가깝다. 기존의 상식을 뒤엎은 블록체인은 일반 상식과는 반대로 훨씬 안전하고 편리한 게 특징이다.

 

편리함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거래를 할 때 은행과 같이 정부가 신뢰성을 인정한 ‘제3의 공인기관’이 필요 없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P2P(Peer to Peer)라고 한다.

 

P2P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신뢰성 면에서는 떨어진다. 따라서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신뢰 네트워크’ 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증명한 ‘비트코인’의 경우,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이라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확보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거래장부를 저장하고 관리한다.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을 위·변조하려는 악의적인 해킹에서도 자유롭다.

 

첫 번째 이유는 블록체인의 구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 이전의 블록이 가진 고유한 값(해시 값)을 저장하게 돼 있다.

 

즉 해시 값을 통해 모든 블록이 연결되는 셈이다. 만약 누군가 거래 내역을 악의적으로 변조한다면 그 거래 내역이 담긴 블록의 해시 값이 바뀔 것이고 그 해시 값을 저장하고 있는 다음 블록의 해시 값도 변경된다.

 

해킹된 블록 이후의 모든 블록 정보가 연쇄적으로 다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블록체인 장부는 모든 사용자에게 공유돼 있다. 한 개인이 가진 거래장부가 바뀐다 하더라도 이미 수많은 사용자들이 동일한 장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다.

 

즉 거래 내역을 바꾸고자 한다면 전체 사용자의 과반수 이상의 장부를 동시에 수정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매우 안전한 편이지만 금융권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비트코인처럼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블록체인은 거래 승인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용자를 제한하는 폐쇄형 블록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작업증명 방식을 생략하고 대신 거래 내역에 대해 다른 사용자(금융기관)들이 합의만 하면 블록으로 생성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이렇게 설계한 블록체인이 금융권에 가져올 변화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합의가 필요한 모든 금융상품을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KT는 5G와 블록체인을 결합시킨 '기가체인'을 선보인바 있다.

 

그 외에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도 여러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지난해 공공부문에서 6개 시범 사업을 펼쳤다. 이 외에도 관세청, 농식품부, 선관위, 외교부, 해수부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특히 외교부와 함께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e아포스티유는 이미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아포스티유는 국내에서 생산한 문서가 해외에서도 동일한 효력을 가지도록 하는 일종의 공증이다.

 

이처럼 좋은 성과에 힘입어 KISA는 올해 2차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정부기관 중심이었던 사업을 지자체, 민간 등으로 확대해 시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우선 기부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며 이를 통해 기부금 내역 및 사용처 등을 명확히 하고 코인 기반 기부 등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중고차 거래 서비스에도 차량의 이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생태계 등을 블록체인으로 소비자에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개인 신원 확인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를 활용하는 등 개인정보를 보호함과 동시에 신원 확인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계획하고 있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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