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한때 400포인트 급등 연출 불구 소폭 상승으로 거래 마쳐
다음달 10일 시진핑 연설·페이스북 CEO 청문회 출석 앞두고 주가 변동 가능성도

미중 무역전쟁 관련 이슈로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무역 갈등이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증시 변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돼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34포인트(0.19%) 상승한 2만3979.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23포인트(0.51%) 상승한 6950.3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613.16로 8.69포인트(0.33%)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급등했지만 이내 매수세가 일면서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항암제 ‘키트루타’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 머크와 애플·인텔 등 기술주, 골드만삭스·JP모건 등 금융주가 시세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에서는 무역전쟁 우려가 조금은 후퇴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주말 CBS방송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역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중국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갈 것이란 의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시 주석의 연설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미 의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이익확정 매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주가 변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이 시 주석의 대미 관계 발언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주식 매도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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