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양적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섣불리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시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CNBC와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연준은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감안해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하는 등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약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CNBC와 인터뷰한 펜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금리 동결이 아니라 낮춰라”고 요구하며 “금리가 2%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압박을 가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용지표 결과를 본 이상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연준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며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는 현행 2.25~2.50%로 유지된다.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시점에서는 우리의 정책 입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현 시점에서 낮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1%포인트 정도 낮추고 약간의 양적완화를 한다면 미국 경제는 로켓처럼 상승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정치적 압박을 가했지만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단호한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편 5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탔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유지’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다시 상승으로 반전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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