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시 주석 발언 고무적… “中 시장개방 실행 주시할 것”
시장 개방 실행 전까지 절차·협상 이어갈 것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세와 자동차 장벽, 지식재산권 보호 등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은 이번엔 '구체적 행동'에 나서라며 중국을 재촉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관세 인하·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방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 제재관세 발동을 검토하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구체적 행동과 실행 여부를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관세와 자동차 장벽,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에 관해 시 주석이 우호적 발언을 한 것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함께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보아오포럼에서 자동차 관세인하는 물론 자동차 제조, 증권·보험 등 금융업에서 외자 출자를 허용하고 외국인의 과반 지분 보유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미다.

 

미국이 주장하는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서도 ‘보호’ 방침을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주요 외신은 분석했다.

 

G2의 보복관세 배틀이 극으로 치닫으며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급부상했지만 두 정상이 유화 발언을 하면서 무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미중 무역마찰 기대감에 지난달 말부터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8.90포인트(1.79%) 상승하며 2만4408.00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마찰 완화와 중국의 시장 개방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 주석의 관대한 발언에 고무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와 동시에 중국의 구체적 행동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시장 개방을 실행하기 전까지는 (제재 발동을 위한) 절차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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