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4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3월에도 경상수지(수출입 차) 흑자가 이어졌다. 무려 83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다만 선박·반도체 등 효자품목의 수출이 크게 흔들리면서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6년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4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83개월째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1분기 기준으로는 112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2012년 2분기 109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흑자 규모는 이번 분기보다 4억원 많은 116억5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볼 때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1분기 상품수지는 196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억2000만 달러 쪼그라들었다. 2014년 1분기 170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다.

수출이 1375억 달러로 1년 전 1501억 달러보다 -8.4%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 특히 선박(-25.0%), 반도체(-20.7%), 전기·전자제품(-18.5%)의 수출이 축소됐다. 국가별로는 미국(12.9%)을 제외하고 중동(-26.5%), 중국(-17.3%), 동남아(-9.1%), 중남미(-8.7%), 일본(-6.1%), EU(-3.7%) 등 전반적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 역시 기계류·정밀기기(-27.6%), 석유제품(-23.3%), 승용차(-19.9%) 등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7.6% 감소한 1178억9000만 달러 규모에 머물렀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낸 것이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동월 94억1000만 달러에서 84억7000만 달러로 1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수출이 528억9000만 달러에서 479억3000만 달러로 -9.4% 줄었고, 수입도 434억8000만 달러에서 394억7000만 달러로 -9.2% 감소했다.

 

 

한편 1분기 서비스수지는 3월 23억4000만 달러 적자를 더해 7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여행(-35억7000만 달러), 가공서비스(-18억6000만 달러)에서 적자 규모가 컸다. 건설 서비스수지는 2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월 13억1000만 달러에서 10억2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7억2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분기 120억2000만달러 순증가를 기록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