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저커버그는 전날 상원에 이어 11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증언에서 유출된 최대 8700만명의 정보 속에 자신의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페이스북 사태에 따른 IT 기업의 규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불가피하다”며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광고주에게 사용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틀에 걸쳐 총 10시간 동안 100여명의 상·하원 의원에게 추궁당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22억명의 무료회원 정보와 글을 이용해 4800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얻고 있다며 정보유출은 실수했지만 광고 비즈니스는 비난의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고용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87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유출 경로를 차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정보유출 파문이 커지자 “우리의 관리 범위가 아니다”며 책임을 부정했다. 하지만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는 “CA의 개인정보 불법 사용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말을 바꿨고 하원에서는 “정보 이용을 허용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 사항”이라며 정보이용 사전승인 규정에 따라 사생활을 충분히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급락했던 페이스북 주가는 저커버그의 청문회 선방 소식에 전날 4.5% 급등한데 이어 이날 0.78%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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