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한진 등 동일인 변경 예측…‘세대교체’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LG그룹, 두산그룹, 대한항공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총수(동일인)’를 대거 변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르면 금주 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 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통상적으로 매년 5월1일 발표해왔으나 올해의 경우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인한 한진그룹 측의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연됐다. 더 지연되더라도 관련 법규상 데드라인인 15일 이전에는 발표될 전망이다.

 

우선적으로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하는 재계 순위의 경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으로 이어지는 서열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자산을 늘린 SK가 현대자동차와의 격차를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재계 25위를 기록한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규모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자산 기준을 지난해 말로 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동일인 지정이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그룹 총수의 별세나 경영 퇴진 등의 변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올해의 경우 구광모 LG 회장이 LG그룹 새 총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1년 새 5대그룹 중 3대그룹의 동일인이 교체된다.

 

LG가(家) 4세인 구광모 회장은 지난 23년간 LG그룹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5월20일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지분 승계 및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두산그룹도 동일인 변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3월3일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장남인 박정원 회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회장이 지난달 8일 별세함에 따라 조원태 회장으로의 동일인 교체를 앞두고 있다.

 

한솔그룹도 이인희 고문의 별세에 따라 동일인이 바뀔 것으로 예측되지만, 지난해 기준 순위 60위로 올해는 지정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높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 전반을 도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 회장이 여전히 상당한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효성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코오롱 등도 거론되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효성그룹의 경우 2017년 퇴진한 조석래 명예회장을 대신해 조현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총수가 사망하지 않아 변경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박삼구 전 회장의 퇴진으로 동일인이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바뀔지 관심이 쏠린 상태이나,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경 여부는 불투명하다.

 

코오롱 역시 퇴진한 이웅열 회장을 대신해 장남 이규호 전무가 대신 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변경은 미지수다.

 

yu_crystal7@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