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삼기 위한 자구책 모으기에 한창이다. 각 건설사 마다 차별화된 전략적 노하우를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최형호 기자] 9.13대책 등으로 인해 분양 시장이 위축되며 서울 수도권에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 분양 불패'로 여겼던 지역에 미분양이 늘어난다는 것은 분양이 매출의 주가 되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선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요소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 3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현황'을 보면 현재 수도권 미분양물량은 총 1만52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8153가구에서 2월 7727가구로 줄었으나 다시 한 달 만에 36.3% 급증한 수치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삼기 위한 자구책 모으기에 한창이다. 위기의 상황이 오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던 각 건설사 마다 차별화된 전략적 노하우를 계획하고 있다.

각자의 강점은 살리되, 남다른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분양 시장은 물론 해외사업 개척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건설사들마다의 전략적인 방법은 건설사들이 또 다른 먹거리 사업을 찾는 일이자,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의 도전인 셈이다.

결국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생존 전략을 개척해 나간다면 국내 건설업계 발전도 한 층 진화될 전망이다.

 

<서울와이어>는 창간 4주년을 맞아 건설사들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비전을 점검해 봤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 사업을 넘어 해외 수주를 올해도 이어간다. 특히 쿠웨이트 걸프만 바닷길에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를 건립했다.

이 다리 길이는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수원시까지 거리와 맞먹는 36.1㎞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는 이 구간뿐만 아니라 도하링크(연결구간) 12.43㎞를 합하면 총연장이 48.53㎞에 이른다. 중국 칭다오의 하이완 대교(41.58㎞)보다도 약 7㎞ 더 긴 세계 최장 길이의 바닷길이다.

SK건설은 도로·터널 및 지하 공간 등의 인프라 사업과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사업 등 강점을 보유한 분야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차별화된 EPC(설계·시공·조달) 경쟁력으로 해외 건설 현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더불어 개발형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서의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 비중은 국내와 해외 각각 50%로, 각각 4조500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북서쪽 5㎞ 지점의 '서호'지역에서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이 신도시는 여의도 크기 3분의 2에 달하는 1호 민간주도형 한국형 해외 신도시다.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과 베트남 정부 기관,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 초기부터 조성 및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기업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주도했다.

 

서희건설은 국내 지역주택조합사업을 대표하는 건설사다. 지역주택조합은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지역주택조합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조합원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

 

서희건설은 조합원 80% 이상 모집 후 착공이라는 엄격한 원칙을 세워 사업 주체인 조합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사업초기부터 교회, 병원, 교도소, 쓰레기매립장 등 다른 건설사들이 손대지 않는 사업을 벌여왔다.

 

한화건설은 올해 먹거리를 다양화 했다. 연초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해 복합 및 자체사업 비중 확대에 나섰고, 해외 토건사업과 국내 토건사업을 건설부문으로 통합해 국내외 토건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에서 아파트, 호텔, 복합건물 등을 지으며 동남아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현지 건설 기술에 최적화된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해 국제 특허 출원에도 성공하면서 건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향후 동남아 건설 시장을 이끄는 국내 대표 건설사가 되겠단 포부다.

호반건설 또한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며 시공평가순위 10위 안에 드는 건설사로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수도권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며 1조원의 수주 실적을 냈다. 올해 역시 서울 도심권을 비롯해 위례, 송도 등 수도권 알짜 사업장을 장악하며 연이은 분양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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