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오늘 엄마 생신인데 좋은 선물 드릴 수 있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특유의 완벽한 제구를 뽐내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뒤 밝힌 소감이다.

 

  

시즌 4승도 챙겼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9-0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빅리그에 처음 입성한 2013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포함해 두 번째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14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완성했고 시즌 4승(1패)째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5에서 2.03으로 낮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완봉승, 전혀 쉽지는 않았습니다. 선발투수에게는 오늘 가장 좋은 하루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오늘 엄마 생신인데 좋은 선물 드릴 수 있었다"며  2170일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고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경기후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와도 만나 완봉승 축하도 받았다.

   

슈가는 이날 류현진 저지를 입고 다저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류현진을 응원했다.

   

슈가는 류현진에게 "축하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했다.

   

류현진은 "대스타가 여기까지"라며 반가워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류현진과 일문일답 .

    -- 우선 완봉승 축하한다. 보기에는 다소 쉬워 보였는데.

    ▲ 전혀 쉽지 않았다. 일단 (애틀랜타) 좋은 타선이었다. 기분 좋게 (우리 팀이) 첫 이닝에 점수를 내주니까 좀 더 힘있게 상대 타자들과 빠르게 대결하다 보니 완봉까지 갈 수 있었다.

    -- 오늘 보면 정확하게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항상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상태는 맞는 것 같다. 어릴 때 야구 시작할 때부터 제구를 가장 신경 쓰면서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구가 된 것 같다.

    --5회까지는 퍼펙트로 막았는데 대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나.

    ▲ 전혀 신경 안 썼고 너무 이른 상황이었다. 그 이후라면 몰라도 좀 빨랐었다.

    -- 6회 첫 안타를 맞았을 때 타구가 빠져나가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아무런 생각 안했다. 7~8회 아니었으니까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빨리 잊었다.

    -- 감독이 오늘 많은 친구가 왔다고 하던데. 누가 와서 응원했나.

    ▲ 일단 부모님이 오셨고 와이프도 여기 있다. 친구들도 와있다. 항상 응원해주는 친구들이다. 특히 오늘 엄마 생신인데 좋은 선물 드릴 수 있었다.

    -- 친구 중에 BTS(방탄소년단)도 있나. BTS 슈가가 오늘 관중석에 왔던데. BTS에 아는 멤버가 있나.

    ▲ 몰라요. 저 나이 많아요. (웃음)
    -- 올 시즌 성적이 매우 좋은데 봄 훈련 때 특별히 준비한 효과인가.

    ▲ 비슷하게 준비했고 부상 위험도 많아서 그런 대비를 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 때문에) 며칠 못하긴 했지만, 겨울 동안 준비 잘한 것 같다.

    --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삼진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삼진을 먹었다. 연습할 때는 홈런이 잘 나오는데 경기 때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

    -- 올 시즌 투구가 좋지만 더 나아져야 하는 게 있다면.

    ▲ 안 아파야 하는 게 첫 번째고, 순리대로 로테이션대로 선발 들어가야 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겠다.

    -- 완봉승의 의미는. 경력이 쌓이고 다시 완봉했는데 큰 의미가 있나.

    ▲ 당연하다(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완봉승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좋은 하루를 뜻한다. 매 경기 많은 이닝 던지고 선발투수로서 투구 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대로 잘 되고 있다.

    -- 올 시즌 볼넷을 딱 2개만 허용했는데 비결이 뭔가.

    ▲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다. 볼넷을 내보내면 분위기와 흐름이 안 좋아진다.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볼넷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 2013년 완봉승 했을 때보다 내용이 더 좋은 것 같다.

    ▲ 몸 상태가 좋다 보니까 그런 게 나오는 것 같다. 스스로도 놀랍다.

    또 오늘만 보더라도 수비 도움이 있었고 그런 도움이 없었으면 완봉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코치가 우타자 상대 승부에 많은 도움을 줬다.

    -- (완봉승 거두고) 들어가는데 저스틴 터너가 붙잡던데 인터뷰하라는 뜻인가.

    ▲ (홈런 3개를 친) 터너가 자기가 아니라 내가 인터뷰해야 할 선수라고 그랬다.

    -- 다저스도 완봉이 커쇼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올 시즌 삼진 45개에 볼넷 2개인데 이런 페이스는 메이저리그에 없었다.

    ▲ 그런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항상 매 타자에 집중하고 볼넷 안 준다는 생각으로만 던진다. 기록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 오늘도 스리볼 몰렸을 때가 있었는데.

    ▲ 몰렸을 때는 가운데에 던졌다. 커터를 결정구로 많이 쓴 건 잘 던질 수 있는 구종이고 제구가 잘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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