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격 긴장 완화에 3대 지수 일제 상승
UBS, 美 13개 대형은행 세전 이익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 전망
급격한 수익 확대 기대 어렵지만 향후 2년간 국채 매력 이어질 것

미중 무역 갈등 해소에 이어 시리아 공습 가능성까지 완화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이번주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금융주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시리아 사태 우려 완화와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현지시간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3.60포인트(1.21%) 상승한 2만4483.05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 말하지 않았다”며 “매우 빠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하면서 시리아 공습 경계감이 사라져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발언에 뉴욕증시에서는 폭넓은 종목에서 매수 움직임이 일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아마존·에플 등 핵심주 상승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71.22포인트(1.01%) 상승한 7140.2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1.80포인트(0.82%) 오른 2663.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 결단을 주저하면서 일단 재매입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중 무역 갈등 우려도 완화돼 보잉이나 다우듀폰 등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금융시장은 13일부터 발표되는 JP모건 등 금융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500개 기업이 두 자릿수의 실적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과 씨티그룹 등의 주가가 각각 2.49%, 3.21%나 오르는 등 이미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미국의 13개 대형 은행은 세전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결과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UBS는 그 이유로 예금금리 성장이 낮게 억제돼 비용 상승 우려는 적지만 대출 증가도 더디기 때문에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했다.

 

반면 기준금리 속도 가속화를 시사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반등 압력 속에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완만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채는 향후 2년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이 부각된 때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사태에서도 국제 금융시장이 트럼프 발언에 휘둘렸다”며 뉴욕증시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지만 금융주 상승세를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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