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승차구역 조성 전(사진=송파구)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잠실역 일대의 일명 ‘택시꼬리물기’가 없어질 전망이다.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지난 3일 잠실역 1번 출구 일대 교통 혼잡을 개선하고자 ‘택시승차구역’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잠실역 일대는 지하철 및 버스 승객, 쇼핑센터 방문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특히 롯데월드타워와 이어지는 1번 출구는 승객수요가 집중되는 탓에 택시 행렬이 잠실역 교차로까지 이어져 교통 혼잡을 유발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교통섬 형태의 버스승차구역(올림픽로 본선 직진차로와 주차장 진입을 위한 완화차로 사이)을 일부 할애해 택시승차구역을 조성했지만 효과를 보진 못했다. 버스와 택시, 일반차량 간 엇갈림 발생으로 사고위험이 높아 사실상 택시가 해당 승차구역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택시승차구역 신설을 통한 주·정차 양성화를 요구하는 택시업계와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행정기관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송파구는 지난 1월부터 각 기관과 중재에 나섰고, 그 결과 개인택시조합 송파지부, 송파경찰서,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다.

 

올림픽로 본선 교통흐름에 방해가 적은 완화차로에 택시정차면 7면을 신설해 대기공간을 부여하고 그 외 구간은 황색복선의 절대주정차금지구역으로 노면표시를 변경, 불법주정차를 차단하는 방안이다. 기존 교통섬 형태의 택시승차구역은 철거해 버스정류장으로 환원시킨다.

 

승차구역 일대의 택시꼬리물기를 근절하기 위해 주정차 단속은 강화된다. CCTV단속은 1분 단위로 진행되며, 즉시 단속이 적용된다. 송파구는 이와 관련해 택시조합의 동의를 받았다. 송파구가 최초 도입하는 만큼 5월 한 달 간 계도기간을 거치고 6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택시업계도 힘을 보탠다. 개인택시조합 송파지부가 현장에 상주하며 택시운수종사자들의 승차구역 이용 정착과 불법 주·정차 계도 활동에 동참한다.

 

송파구는 이번 잠실역 ‘택시승차구역’ 조성을 통해 택시업계가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고 불법 주·정차가 차단돼 잠실역교차로 잠실역 1번 출구 방향 우회전 교통흐름이 한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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