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부산 데이트폭력 사건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부산에 거주하는 여대생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한 장면을 담은 CCTV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남자친구 B씨가 기절한 A씨를 짐짝 처럼 끌면서 엘레베이터를 나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B씨는 평소에도 A씨를 감금·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상습적으로 감금해왔다"며 "작은 의자 위에 앉혀둔 채 내려오지 못하도록 명령 하고 소변을 페트병에 해결하게끔 하기도 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교제하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아직도 악몽을 꿔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는 나를 지옥 속으로 밀어 넣은 악마다.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트폭력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어서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이들의 분노는 더욱 배가됐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634명을 대상으로 데이트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인남녀 10명 중 5명 꼴로 직·간접적인 데이트 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데이트폭력이나 그로 의심되는 일을 목격하거나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에도 43%가 ‘목격한 적 있다’고 답했다. 15%는 ‘직접 경험한 적 있다’고 말했다.

데이트폭력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처음 시작된 폭력의 유형을 물은 결과, 모욕 고함 폭언 협박 위협 등 감정적·언어적 측면이 4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간섭이나 감시 등 통제적 측면은 35%, 강제추행 등 성적 측면이 13%, 팔목을 비틀거나 세게 밀치는 등 신체적 측면은 9%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부산 데이트폭력 가해자 A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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