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세계 경기 흐름 악화, 내수경기 부진 등 대한민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요즘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의 위기가 다가오자 그 타개책으로 4차 산업 시대 도래에 따른 신성장 동력을 기업의 생존 과제로 설정하고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편집자 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 입과하는 교육생.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사람이 미래다’라는 말이 있다. 두산의 슬로건이었던 이 문구는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한 지금 기업 및 국가의 성장에 있어 더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훌륭한 인재 양성 및 우수인력채용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우선 삼성그룹은 인재 양성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전국 10여개 대학과 향후 4년간 취업 연계 반도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022년까지 학교당 80여명의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을 선발해 현장 실무교육을 가미한 특수교육을 제공하고 졸업과 동시에 전원 삼성전자 DS분야에 취업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연세대학교와 손잡고 2021학년도부터 공과대학 내 50명 정원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계약학과로 신설, 학비 지원은 물론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케 했다. 지난해에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개소하고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고용 창출에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삼성SDS 역시 AI(인공지능) 데이터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주요 대학과 잇따라 손잡고 있다. 2017년 9월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서울대, 카이스트(KAIST), 연세대, 이화여대 등과 산학 협약을 이어온데 이어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 교육 활성화와 공동연구를 위해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와 산학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주니어물산아카데미’를 운영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특색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건축(건설부문)과 무역(상사부문), 의류(패션부문), 테마파크(리조트부문)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사업 아이템을 학습 소재로 활용해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위한 ‘메이커 교육’이 주요 콘텐츠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운영 중인 '온드림스쿨'. 사진=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우수인재 육성 및 영입에 앞장서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국내외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인류와 사회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 설립된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미래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온드림스쿨’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4차산업혁명 시대 창의·인성 함양에 중점을 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또 ‘온드림스쿨 동아리 지원사업’과 ‘청소년 공감콘서트 온드림스쿨’의 운영을 통해 중·고등학생의 인성개발 및 진로탐색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 150개 육성 및 청년 신규 고용 1250명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기존 연 2회 ‘정기 공개채용’ 방식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직무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미래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각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SK뉴스쿨'에 선발된 신입생. 사진=SK행복나눔재단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증대를 목표로 ‘행복’을 모토로 삼고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설립한 카이스트 SK사회적기업가센터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구체화해 이를 창업과 성공적인 경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총 66명의 졸업생을 배출, 60명의 사회적 기업가를 만들고 21건의 임팩트 투자를 유치했다.

 

청년들의 성장과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SK행복나눔재단과 행복에프앤씨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푸드(Food) 분야 전문 직업 교육 프로그램 ‘SK 뉴스쿨’ 역시 SK만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SK 뉴스쿨’은 310명의 청년 인재를 배출하며 외식 산업 발전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교육이 미래’라는 가치 아래 최근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우선채용이 보장되는 특화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신설,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사내대학인 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SKHU)를 통해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적극 지원하던 계획의 확장인 셈이다. 또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희망나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34세 이하 청년과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SK하이닉스 협력사)을 연결해 주는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 연계 뿐 아니라 직무교육 및 인턴십 제공 등까지 제공한다.

 

부산에서 열린 소규모 채용설명회 '롯데 잡카페'. 사진=롯데

롯데그룹 역시 활발한 인재 양성 및 채용을 통해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부터 서류전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평가를 도입했다. 이는 서류전형부터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와 직무적합도 등을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2015년부터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 평가해 인재를 선발하는 블라인드 방식의 ‘스펙태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면세점 ▲롯데주류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롯데장학재단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롯데마트와 함께 유통 분야 취업 및 요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대상으로 ‘유통–드림 메이커스(Dream Maker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청년 구직자에게 롯데의 유통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유통의 본질과 경쟁력에 입각한 유통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수료 시 인당 최대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롯데마트 본사, 점포 실습 및 아르바이트 근무 기회 등을 제공한다.

 

롯데호텔은 모의면접과 1대 1 맞춤 상담,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은 물론 국내외 체인 호텔의 인턴 채용 기회까지 제공하는 ‘채용 드림팀’을 운영 중이다.

 

yu_crystal7@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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