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세계 경기 흐름 악화, 내수경기 부진 등 대한민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요즘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의 위기가 다가오자 그 타개책으로 4차 산업 시대 도래에 따른 신성장 동력을 기업의 생존 과제로 설정하고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편집자 주>

 

4월 11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 행사에 참석해 머플러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은 혁신성장 전략에 발맞춘 세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금융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 정책 기조에 발맞춰, 금융업계는 '융자' 중심의 자금 운용 방식을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며 기술혁신형 벤처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테크∙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금융 프로세스 혁신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열린 '신한퓨처스랩 2기' 출범식에서 투자유망기업 명단 6000곳을 조성하고 5년간 2조1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접투자 규모를 25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금융의 핀테크∙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112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83억2000만원의 직접 투자가 이뤄졌다. 퓨처스랩 기업에 선발되면 1년간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신한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화 및 투자유치 등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밖에 신한금융은 내달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를 위한 대규모 취업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성장사다리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성장금융'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핀테크·스타트업에 대한 정보 공유, 기업성장 단계별 금융지원 체계구축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그룹과 스타트업이 핀테크와 오픈소스를 연구하고 협업하는 KB이노베이션허브.

 

<KB금융그룹>은 최근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5년간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4000억원씩 조성해 국내 이노베이션·청년창업 기업 등 지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례로 지식재산 보유기업 전용 상품인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신규 출시하고, 집합자산의 가치평가·담보물 사후관리 등에 대한 '일괄담보제도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KB이노베이션허브'도 운영 중이다. KB금융그룹과 스타트업이 핀테크와 오픈소스를 연구하고 협업하는 핀테크 랩으로, 지난 2월말 기준 제휴 85건과 KB금융 계열사 투자 159억원을 연계하는 실적을 냈다.

최근에는 대학 연합 IT창업 동아리 SOPT와 공동 디지털 개선 프로젝트팀 ‘KB D.N.A(Digital Native Alliance)’를 구성하기도 했다. KB D.N.A는 오는 11월까지 KB금융의 플랫폼(APP/WEB) 개선과 신규 사업 아이디어 발굴 등 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Q 애자일 랩 8기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열린 '1Q 애자일 랩’ 8기 출범식에서 올해 5000억원 수준의 직·간접 투자를 유치해 유망 스타트업과 지역 거점대학과의 산학 연계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향후 3년간 유망 스타트업에 200억원 이상 지분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1Q 애자일 랩은 KEB하나은행의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다. 2015년 출범 이후 이번 8기까지 총 64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협업 성공사례를 창출해 냈다.

 

디노랩 출범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육성을 위한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오픈형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 출범식 행사에 참석해 핀테크 육성을 위해 300억원, 스케일업을 위해 1000억 규모를 모(母)펀드로 조성하고 핀테크 전담 자회사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노랩은 우리은행의 혁신금융 지원을 위한 중심점이다.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랩(Developer Lab)’으로 운영된다. 위비핀테크랩은 사무공간·경영컨설팅·투자 등을 지원하고, 디벨로퍼랩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3월 공모를 통해 디노랩 입주 기업 14개를 선발한 바 있다. 오픈 API를 활용해 디노랩 참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오픈파이낸스를 통해 외부와의 협업 가능한 영업환경을 조성하고 플랫폼/핀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미래 디지털환경을 적극적으로 선도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8일 서울 서초구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8일 서울 양재동에 'NH디지털혁신캠퍼스'의 문을 열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NH농협금융이 초일류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회사 측은 "농협금융-스타트업 간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상생의 장을 마련하고,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총 2080㎡ 규모로 '디지털R&D(연구개발)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NH핀테크혁신센터는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공간이다. 특히 농협 특화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Chalenge+)'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기 입주기업은 33개사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조성한 20억원 규모의 디지털 혁신 펀드에서 이들 기업을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성장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IBK창공 구로 2기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을 운영 중이다. 2017년 12월 마포에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해 10월 구로에 두 번째 창업육성센터를 열었다. 서울 외 지역으로는 부산에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40개 창업기업을 육성하면서 총 투자 34억원, 융자 34억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264건 등을 지원했다.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는 특히GEP(Global Expansion Program: 글로벌 확장 프로그램)으로 확장했다. 회사는 "한화그룹과 드림플러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파트너십 체결은 물론 매출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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