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정작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업 오너까지 나서며 인수설에 “관심없다”고 부인하고 나서며 선을 긋고 나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은 '눈치 싸움' 중이라 초기인수전 과열을 우려해 발언을 아낀다는 분위기였으나, 현재는 "인수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선 인수 1순위 후보였던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까지 "100% 없다"고 나서며 인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은 100% 없다"며 인수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강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한화그룹 및 한화 계열사도 "관심도 검토한 바도 없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회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고 향후에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면세점 사업 철수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해 둔 사전조치가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손해가 커 그만두는 것일 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작업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SK와 CJ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기업들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선을 그었다.

다만 여지는 있다. 금호 측이 다음달 말까지 매각 조건을 짜서 7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평가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인데,  조건이 맞으면 거론된 기업 외에 다른 기업이 매각을 검토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 기업으로 탈바꿈 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과 회생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이후에나 인수전에 뛰어들 대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 떄 조건이 맞으면 거론된 기업 외에 다른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항공 사업이 비중이 큰 사업인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경우 책임 있는 오너의 확보라는 조건이 성립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을 국민기업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있는 전문경영인이 확보돼 안정적 경영만 이뤄질 수 있다면 굳이 기업 오너 경영이 아니더라도 '국민공모주'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국민기업으로 회생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항공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업종인 만큼 국민 여론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국민기업으로 가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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