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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참이슬’과 ‘한라산’ 등이 출고가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소주 업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잎새주’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남은 업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됐다.

 

특히 일부 외식업체가 이미 소주 가격을 5000원으로 변경한 가운데, 경쟁사가 빠른 시일 내 인상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소상공인들이 소비자들의 눈총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잎새주’의 공장 출고가격을 변동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소주인 만큼 충성고객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다.

 

이에 앞서 충청 지역 소주 ‘이젠우린’을 생산하는 맥키스컴퍼니 역시 1년간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아직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처음처럼(롯데주류) 등을 비롯해 경쟁사들은 출고가 인상 동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외식업체 등 유흥채널에서는 이미 업계 1위 ‘참이슬’의 인상에 따라 가격을 최소 5000원에서 많게는 7000원까지 올렸다. 뒤이어 출고가를 올린 ‘한라산’의 경우 강남권 등에서는 1만원까지 치솟았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 속 경쟁사들이 출고가 인상을 다시 한 번 고려한다면 결국 불똥은 소상공인에 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재 가격인상을 단행한 소주 업체는 하이트진로와 한라산 소주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출고가격을 기존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인상했다.

 

뒤이어 한라산소주가 한라산소주 오리지널(375㎖) 가격을 기존 1549원에서 1629원으로 80원 인상했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가장 많이 팔리는 참이슬 가격이 당장 올랐고 처음처럼도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 판매가격을 5000원으로 변경했다”며 “손님들이 비싸다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학가 주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사장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당장에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것 같아 일단은 인상을 보류한 상태”라며 “소비자 불만을 생각해 계속해서 4000원에 판다면 나중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호소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공식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과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일방적인 주류사들의 가격 인상은 주류를 팔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은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일부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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