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엔진 탑재 보잉 787기 쌍발 항공기 대상
ETOPS 회항시간 5시간 30분→2시간 20분 이내 단축
미주 노선 최단 경로 운항 어려워질 듯
日국토교통성 “FAA 요건 충족하라” 지시

미 연방항공청이 보잉 787기 쌍발 항공기에 대한 ‘ETOPS’를 강화하면서 5시간 30분이던 회항시간이 2시간 20분 이내 단축돼 국제선 운항 경로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87기 일부 기체에서 금속피로로 엔진 부품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운항요건 강화 조치를 내렸다.

 

17일(현지시간) FAA는 일부 보잉 787기에 탑재된 롤스로이스 엔진에서 비행 중 압축기 날개가 떨리며 발생한 금속 열화로 금속피로가 누적돼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FAA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당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를 운항할 경우 긴급 착륙 가능한 공항이 비행경로 안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운항요건, 즉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ational Performance Standards)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2기의 엔진이 탑재된 보잉 787기 쌍발 항공기에 적용되던 ETOPS 회항시간은 5시간 30분에서 2시간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보잉 측은 “670대의 보잉 787기 중 FAA 조치에 해당하는 것은 약 4분의 1”이라며 “롤스로이스사와 엔진의 압축기 날개를 점검해 문제가 드러나면 날개를 교환하겠다”는 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안전을 최우선 사항으로 하겠다는 것.

 

문제는 해당 항공기를 운항 중인 항공사들이 ETOPS 회항시간에 맞춰 비상 착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비행경로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 국토교통성은 FAA가 ETOPS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항공사에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라고 지시했다.

 

일본 NHK는 “이번 조치로 일본에서 태평양을 거쳐 미 서부로 향하는 경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최단 경로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것이지만 ETOPS 강화로 육지에 가까운 곳으로 경로를 바꿔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 항공사 중에서는 전일본공수(ANA)가 운항 중인 64대 중 31대가 보잉 787 쌍발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항공(JAL)도 보잉 787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탑재된 엔진이 다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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