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결렬 후 양국의 관세 전쟁이 재점화되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시간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하며 오후 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10.27포인트(2.74%) 하락한 2만5232.10에 거래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83포인트(3.61%) 급락한 7312.7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804.33으로 77.07포인트(2.67%)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 주요국 증시 하락과 함께 개장 전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급락세를 탔다.

미국 증시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었다”며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무역분쟁 영향을 받기 쉬운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미국이 13일 새로운 추가관세 공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애플 등 하이테크 관련 종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한데 이어 300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1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관세를 오는 6월 1일부터 최고 25%로 올리겠다”며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 조짐을 보이며 양국의 무역갈등 해소가 불확실해진 가운데 시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곧 발표할 예정인 제4탄 관세 공표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새로운 대중 추가관세가 실제로 발동될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이 중에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재 비율이 40%를 차지한다. 

중국을 제재하기 위한 관세폭탄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떨어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부진해지고 결국 경기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한때 5% 이상 하락했고 중국 시장 비중이 큰 보잉이나 캐터필러 등도 일제히 하락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는 매수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4%를 기록하며 3월 이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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