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선전비 2007년 13억2300만원→ 2017년 571억2500만원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사상최대'
"독과점하고 있는 코카콜라만 지속적 가격 인상"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 소비자가 봉인거죠."

코카콜라음료가 거의 매년 관례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 '독과점 브랜드를 이용한 갑(甲)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2007년 이후 2008년과 2013년, 2015년, 2017년을 제외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11년과 2014년은 두 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회사는 매번 "원가부담이 커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코카콜라음료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이같은 설명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코카콜라음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의 경우 2007년 4615억8500만원으로 시작해 2013년 처음 1조원을 넘겼으며(1조39억5900만원), 2014년 숨고르기 후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1조1911억5600만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07년 74억1600만원 적자로 시작해 2008년 단숨에 흑자전환 했고(378억300만원), 2016년 1000억원 선 돌파(1068억6900만원) 이후 지난해 1231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원가부담이 컸다고 토로했지만 기간 내 순이익은 2010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2007년 64억7900만원 적자로 시작해 2008년 단번에 흑자전환 했고(365억5500만원), 2014년 잠시 주춤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며 2015년 747억6400만원, 2016년 814억1300만원, 2017년 943억1400만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이 하락한 2010년과 2014년, 코카콜라는 가격 인상 작업에 더욱 고삐를 당겼다. 2010년 한 차례 가격 인상 후 2011년 두 번 가격을 올렸고, 2014년엔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나눠 두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가부담이 컸다는 코카콜라는 매년 쏠쏠한 순이익을 챙기는 한편 광고선전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회사는 코카콜라음료 광고선전비로 571억2500만원을 집행했다. 전년도는 563억4000만원, 2007년은 13억2300만원이었다. 광고선전비를 전년대비 낮춘 해는 2012년 단 한해였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지난 3년 동안 2.8%p 감소했고, 매출원가율 또한 2.5%p 감소했다. 이에 비해 매출액은 최근 2년간 6%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9%대로 나타났다"며 "코카콜라에서 가격인상 요인이라고 내세운 수익성 약화는 설득력이 부족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으로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낸 한 청원인은 코카콜라음료의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의 독과점 구조에 주목했다. 그는 "코카콜라 가격이 2년에 한 번 꼴로 인상돼 다른 나라에 비해 두배 정도의 가격까지 인상됐다"고 주장하며 "경쟁사와 경쟁하지 않는 제품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서 독과점하고 있는 코카콜라만을 원가구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코카콜라 점유율은 약 75% 정도며, 일반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되는 양을 제외할 경우 9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물류비용, 유통비용, 공장관리비용, 인건비 등 원가부담을 높이는 요인들이 있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가격을 인상한 연도만 뽑아놓으면 너무 무리하게 가격을 올린 것처럼 보이는데, 매년 일부 품목에 한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제품 개별로 봤을 땐 인상폭이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원가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광고선전비를 확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광고는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라고 일축하며 "인상 품목수와 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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