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한진그룹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진다. 물컵 사건의 조현민 뿐만 아니라 아버지 조 회장, 어머니 이명희씨의 도 넘은 언행도 드러나고 있다. 오빠 조원태, 언니 조현아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집안 전체가 언론의 도마에 오른 셈이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다. 급기야 조 회장도 다른 가족 못지 않다는 폭로가 나왔다. “일상적인 폭언은 그냥 참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총수의 말 한마디, 댓글 하나에 직원들의 운명이 왔다갔다 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현직 대한항공 승무원의 전언이다. 조 회장은 더 군림했다는 것.

직원들 피를 말리는 건 조 회장이라고 했다. 잘못 걸리면 그냥 끝인데 심지어는 인사 크게 한다고, (회장이) 창피하다고 그 팀장이 면직된 일도 있었단다. 승객 불만에 조 회장이 간단한 댓글이라도 달면 한밤중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고 폭로했다. 오너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할까.

앞서 조 회장의 부인 이씨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16일 한 익명 게시판에 이씨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운전기사 얼굴에 침을 뱉거나 폭행을 했다는 의혹 글이 올라왔다. 이후 이씨로부터 온갖 갑질을 당했다는 전직 운전기사의 인터뷰 기사도 나왔다. 끝을 모를 상황이다.

이런 일이 터지면 가족 중 누군가 수습해야 하는데 수습할 사람이 없게 됐다. 모두 갑질의 당사자다. 일가족 5명이 모두 나와 사과 기자회견이라도 해야할 듯싶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외신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가족이 나라 망신을 시킨 셈이다.

대한항공 차원의 사과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일가족 모두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현아와 현민 등 두 딸은 경영에서 배제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 회장 본인과 아들 조원태 사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할 것이다.

대한항공에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참모도 없다고 한다. 사람을 키우지 않는 회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터. 대한항공은 이참에 환골탈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도 참는데 한계가 있다. 조 회장의 2선 후퇴를 거듭 촉구한다. <글 : 오풍연 오풍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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