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세계 경기 흐름 악화, 내수경기 부진 등 대한민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요즘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의 위기가 다가오자 그 타개책으로 4차 산업 시대 도래에 따른 신성장 동력을 기업의 생존 과제로 설정하고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편집자 주>

 

LF의 3D 가상피팅 서비스 '마이핏'. 고객의 실제 신체 사이즈를 기반으로 아바타를 생성해 사이즈 적합도, 길이, 핏 등을 보여준다. (사진=LF)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국내 패션업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홈피팅·3D가상피팅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쇼핑 환경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반드시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집에서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패션업계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매장 거래액을 앞섰기 때문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1조195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에 국내 온라인 의류 쇼핑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 기업들도 이에 맞춘 변화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F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을 통해 가상으로 입어보는 'LF마이핏'을 출시했다. 마이핏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도입된 3D 가상피팅 서비스다. 

LF는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CLO)를 온라인 쇼핑몰에 접목시켜, 그동안 온라인 쇼핑의 불편한 점이었던 사이즈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마이핏의 장점은 단순히 가상 이미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신체 사이즈 맞춤형 의상 피팅의 결과 값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성별, 키, 몸무게,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아바타가 형성되는데 이 3D아바타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사이즈 적합도, 길이, 실루엣 등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핏은 LF의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제품 설명 페이지 내 마이핏 버튼을 클릭하면 가상피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LF몰은 마이핏 서비스의 정확도와 속도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인 SSF샵과 한섬은 한층 진화된 O2O서비스인 '홈피팅' 서비스를 내놨다.

 

O2O(Online To Offline) 쇼핑 서비스는 웹·모바일 등의 온라인과 매장 등의 오프라인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쇼핑 시스템을 뜻한다. 의류 부문 O2O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하는 픽업서비스, 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이 추천되는 큐레이션 서비스 등이 운영돼왔다. 

 

한섬의 '앳 홈' 서비스 전담 배송 직원이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한섬)

 

한섬의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1월22일 고객이 상품을 구매 전에 원하는 옷을 집에서 입어볼 수 있는 홈 피팅 서비스 '앳홈(at HOME)'을 패션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앳홈은 현대 한섬이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작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로,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옷걸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된 상품에 한해 최대 세 벌을 집으로 배송시켜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입어본 뒤 결제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반품이 가능하다.

 

선택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앳홈 신청하기'를 통해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고르면, 앳홈 담당 직원이 서비스 전용 차량을 통해 해당 상품을 배송한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여성 직원이 직접 배달한다는 점도 한섬 앳홈만의 차별화 된 점이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앳홈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직장인 등 여성 고객들의 이용 사례가 많으며, 아직 서비스를 출시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전년대비 수치는 없지만 전월 대비 매달 15~2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몰 SSF샵이 집에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결정할 수 있는 '홈 피팅(Home Fitting)'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도 지난해 12월 홈피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SSF샵의 홈피팅 서비스 역시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선택한 상품을 집에서 입어보고 구매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온라인몰에서 홈피팅 아이콘이 표기된 상품을 선택하고, 추가로 다른 컬러 및 사이즈를 고르면 최대 3개까지 상품이 배송된다. 한섬과의 차이점은 처음 선택한 상품에 대해 결제를 진행해야 추가로 선택한 2개의 상품이 배송된다는 점이다. 착용 후 원하는 상품을 결정하면 나머지 2개의 상품은 무료로 반품 처리된다. 

단 상품이 배송된 후 3일이 지난 시점까지 고객의 주문 확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제가 안 된 나머지 상품에 대한 추가 결제가 발생하며, 또 반품 기한이 지나 반품을 원한다면 반품비도 내야한다. 

현재는 동일 상품에 대해 다른 컬러와 사이즈만 홈피팅을 해볼 수 있지만, 향후에는 선택한 상품과 함께 매칭이 가능한 다른 아이템 선택까지 홈피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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