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교착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중국이 우리와 협상을 끼고 재협상을 시도했다”고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관세 압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내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모두가 털고 싶어하는 ‘돼지 저금통’이 안될 것이라며 ‘훌륭한 합의’를 전제로 깔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장소에서 직접 만나겠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적절한 때가 되면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관계가 여전히 돈독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중 무역적자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민들이 지금 일어나는 일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로 끝나며 양국이 추가관세 부과로 다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중국에 대한 회유와 압박 트윗을 날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도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에 최대 25%의 보복관세라는 맞불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그동안 제외됐던 나머지 중국산 제품(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양국의 관세전쟁이 극으로 치닫자 국제사회에서는 무역협상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정상 간 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에서 회담할 가능성을 언급한 후 트럼프 대통령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눈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최종 결렬 시 큰 손실을 입는 것은 중국이라며 여전히 중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대로 합의가 결렬되면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할 수 있고, 이는 중국에 큰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하며 “멋진 합의가 거의 완성되려 했지만 (중국 때문에) 휴지조각이 됐다”고 재차 비난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과 관련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매우 결실이 많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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