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수송이 한때 중단됐다.

AFP통신 등 외신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을 인용해 이날 동서를 잇는 파이프라인과 연결된 석유 펌프장 두 곳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번 공격은 세계 석유 공급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오전 동부 유전과 서부 홍해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수송이 중단됐다며 배후에 이란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예멘의 이슬람 시아파계 반정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드론 공격을 받은 파이프라인은 페르시아만 인근 유전에서 홍해에 위치한 항구로 석유를 수송하는 시설로 유조선 피습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하기 위한 중요 시설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자국 유조선 2척이 심각한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우디, 노르웨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며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한 데 맞서고 있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밝힌 후 이같은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석유 펌프장 드론 공격 발생 후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는 사우디 정부보다 먼저 해당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프레스TV는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군사작전에 대한 후티 반군의 보복”이라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란이 사건 발생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란은 12일 호르무즈 해협 공격 사건 당시에도 “이란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가장 먼저 사건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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