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4월 대한민국 고용지표가 적신호를 켰다.

4월 기준으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2000년 이후 19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고, '한창 일할' 30대와 40대에서 취업자 수와 고용률 모두 1년 전 대비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4000명(7.2%)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4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40대(-2만명, -10.7%)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20대(4만7000명, 10.8%) △50대(2만3000명, 13.7%), △60세이상(2만2000명,17.9%) △30대(1만3000명, 6.0%) 등이다.

실업률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40대(-0.2%p)에서 하락했으나 △20대(1.0%p) △30대(0.3%p) △60세이상(0.3%p) △50대(0.3%p)에서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동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는 17만1000명(0.6%) 증가한 270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60세이상(33만5000명) △50대(6만5000명) △20대(2만1000명)에서 증가했고, 고용시장의 '허리'인 △30대(9만명) △40대(18만7000명)에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 6.2%)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3.0%)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5만2000명, -1.2%)에서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의 '꽃'인 반도체 등 업황이 부진한 탓이다.

이밖에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2.0%)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5만3000명, -3.9%) 등에서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다.

4월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66.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해 11월 61.4%를 기록한 이후 12월(60.1%), 올해 1월(59.2%) 지속 하락했으며, 2월(59.4%) 소폭 오른 이후 3~4월 60%대를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60세이상(1.0%p)을 제외하고 △20대(-0.2%p) △30대(-0.2%p) △40대(-0.8%p) △50대(-0.2%p) 에서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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