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LG그룹, 두산그룹, 대한항공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LG·한진·두산의 동일인(총수)가 재벌 3·4세로 새롭게 변경됐다. 삼성과 롯데가 변화를 이룬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주요 대기업의 수장이 변경됨에 따라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2019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사망한 그룹 총수를 대신해 LG와 한진, 두산의 동일인(총수)을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5월 별세한 구본무 회장에서 구광모 회장으로 변경했다. 구광모 회장은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은 4세대 경영인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 대신 박정원 회장이 새로운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까지 고려하면 4세대인 셈이다.

 

한진의 경우 지난달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로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선정됐다. 조원태 회장은 조중훈 창업주의 손자로 3세에 해당한다.

 

재계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두고 총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나 공정위가 1987년 총수 지정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세대가 경영 일선에 나섬에 따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총수로 지정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각각 재벌 3세, 2세다.

 

총수는 기업집단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사람인만큼, 변화에 따라 계열사 범위 역시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공정위 재벌정책의 기준점으로 통한다.

 

한편 올해는 변동 사항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기존 총수를 대신해 동일인 지정이 새롭게 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집단도 다수다.

 

재계에서 예측되는 인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3세) ▲조현준 효성그룹 부회장(3세) ▲이규호 코오롱그룹 전략기획담당 전무(4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3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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