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홍강의 기적]

 

[서울와이어 Nguyen Duy Bon 특파원] 베트남의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 Group)’이 삼성의 발자취를 따라 가고 있다. 사업의 시작을 국수를 포함한 식료품등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하이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모든 과정이 속속들이 닮았다. 빈그룹이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최고의 기업으로 성정했듯이 빈그룹은 ‘홍강의 기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팜 녓 브헝(Pham Nhat Vuong)회장이 빈그룹을 첨단산업으로 육성시키고자 했던 노력은 이미 10여년전부 시작됐다.

 

[사진=부 하 반(Vu Ha Van) 예일(Yale)대학교 교수]

◼︎ 첨단산업으로 전환점

 

지난 2008년 여름 부 하 반(Vu Ha Van) 예일(Yale)대학교 교수는 다낭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빈그룹 브헝 회장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저는 하이테크기업으로 전환한 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눈 뒤 그일을 감히 시작할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반 교수는 브헝 회장이 당시 “함께 해보자’’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몇달후에 빈그룹은 그룹 역사에 남을 기술・공업・서비스등 하이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기존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을 발표했고, 반 교수는 빅데이터(Bigdata)연구원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한번 해보자

 

반 교수은 "저 조차 빈그룹으로 돌아가는 일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25년 동안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베트남 국적을 여전히 지키고 있던 교수는 빈그룹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수년전 그는 대학교에서 가르치다가 자국의 학교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귀국했다.

 

반 교수는 "빈그룹에 대한 제 인식은 서비스 산업이었다. 타임씨티(Time city), 빈컴(Vin-com), 빈펄(Vin pearl)등과 같은 대표 부동산 프로젝트를 그때 알았다. 하지만 회장은 새로운 것을 생산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지금의 상품생산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현재 빈테크를 총괄하는 미세스 찐(Mrs Trinh) 대표가 다낭으로 날아와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반 교수에게 빈그룹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후 두사람이 함께 브헝 회장을 만나기 위해 하노이로 갔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그룹을 맡고 있던 두 CEO는 25년동안 외국에서 거주한 교수와 오랫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빈그룹보다 그들을 더 뜨겁게 했다. 

 

반 교수는 “브헝 회장은 빈그룹 전부를 첨단산업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더 큰 목표는 베트남이 기술과 과학 연구에 대해 더 진보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이것이 베트남을 더 빠르게 발전시키고, 국민소득을 더 높이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의 투자 방식은 크고 빠르게 투자 하는 것이다.

 

반 교수는 2018년 8월 인터뷰 당시 “2달전에 브헝 회장에게 연구원 설립 의도를 말했고 2주전에 설립증명서가 생겼다"라고 이야기 했다.

 

2018년 8월21일 빈그룹은 하이테크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든것을 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빈그룹 브헝회장의 행보가 마치 삼성 이건희 회장이 십수년전 처자식 빼고 모든것을 바꾸라고 했던 사건과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브헝 회장은 하노이에 실리콘벨리(Silicon Valley)모형에다 하이테크 연구,발전,응용 센터를 접목한 빈테크씨티(Vintech City)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기술사업을 협력, 발전하는 기회를 찾기 위해 기술에 대한 투자기금을 세웠다.

 

◼︎ 베트남의 삼성

 

싱가폴(Singapore)방송사는 빈그룹을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렀다. 

 

Mediacorp 산하 CNA -8world News은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이야기 된다. 베트남에서 빈 그룹은 가장 큰 개인 그룹이며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안다. 밖에 나가서 백화점, 학교, 병원 이름이 ‘Vin’으로 시작되면 최고의 서비스라는 표시다" 라고 보도했다. 

 

실제로도 빈의 발전 과정은 삼성과 같은 점이 많았다.

 

1938년 삼성의 고 이병철 창업주는 건어물, 면류, 야채 등을 파는 ‘삼성’이라는 작은 무역 회사를 설립했다. 한국 전쟁이 끝난후 정제 설탕 분야에서 다시 경력을 쌓고 모직물 생산을 시작했다. 1960 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의 격려에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기술 분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빈그룹은 전신이 테크컴그룹(Technocom Group)이였으며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됐다. 식품 분야에서 처음 시작해 ‘Mivina’라는 라면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었다. 빈그룹은 부동산 기업에서 기술 산업 기업까지 진화 한 후 전화, TV, 소프트웨어 연구,스마트 전기 제품과 같은 AI 인공 지능 분야로 진출했다.

 

게다가, 한국의 삼성에 서초 삼성타운(Samsung Town)이 있으면, 빈그룹에는 빈테크 씨티가 있다. 삼성은 NEXT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빈그룹은 인공 지능과 기술 프로젝트의 협력 및 개발 기회를 모색하는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삼성이 현대, LG, 롯데 등 다른 재벌과 함께 ‘한강의 기적’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전쟁의 재앙으로부터 1990년대 초반 아시아의 4용, 이제는 세계 유수의 경제대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빈그룹과 다른 베트남 개인 기업들이 한국이 이룩한 한강의 기적과 유사한 기적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베트남 랜드마크81]

◼︎ ’홍강의 기적’ 창출할수 있나

 

베트남의 길은 한국과 같은 점이 많다. 가혹한 과거, 전쟁의 피해등 수많은 비슷한 과거사례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유사한 길을 걷는 베트남의 미래에도 ‘홍강의 기적’을 수립 할 수 있을까? 우선 이를 위해서는 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한국의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은 우선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시기에 따라 산업 정책이 부합하게 변화되며, 교육 정책은 이런 정책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청년신문은 윤 전 실장이 지난 세기 60 년대 한국 역시 섬유 산업과 가벼운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물품을 수출하면서 가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생산을 위한 인적 자원은 전문적이거나 조직적으로 훈련 받지 않았고 노동 비용이 싸고, 주로 농촌 지역의 저 숙련 노동자 출신 이였다. 하지만 노력과 빈곤 극복 의지 덕분에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다. 

 

윤 전 실장은 “1970 년대에 정부는 중화학 공업 육성을 시작하여 ‘교육국가 수립’이라는 관점으로 직업 훈련 학교를 설립했는데 향후 숙련 된 인력의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다음 우리는 1965 년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를 설립했고 1971년 한국 과학 아카데미(Seoul Academy of Sciences)를 설립했으며 유능한 사람들을 한국으로 유치했다. 정부는 학습에서 연구 개발 능력 강화까지 전환하며 이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과 재정 지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2000년 산업 정책 구조가 지식 경제로 옮겨 가면서 한국은 정보 기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인적 자원 교육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베트남에서는 과학 기술 분야, 특히 Start up에 대해 정부가 개인 세금, 개인 소득세 등 우대 정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tart up과 함께 정부는 "국가 혁신을 시작하기 위한 생태계 지원"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혁신 및 창조센터를 설립했다. 2019 년에 정부는 성공적인 Start up 모델을 위해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승인 할 예정이다.

 

최근 개인 경제 포럼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총리는 국가 정신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진취적 기상, 청렴 외에도 총리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 사업 윤리, 특히 베트남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기업이 더 많은 애국심, 민족 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푹 총리는 “모든 나라처럼 베트남 경제는 미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오늘의 젊은 사람은 매우 가난 할 수 있지만 내일은 성공한 유명한 사람 또는 사회적 책임과 열정을 가진 공동 사회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 주는 사람으로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법인을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면, 베트남 자동차 산업은 빈패스트(VinFast,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으며 빈그룹은 한국 기업과 같은 빠른 조치와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빈테크는 배터리 및 연동 시스템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연구 기관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브헝 회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처음에 원천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훌륭한 전문가가 이끌어 나갈수 있는 베트남 인적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한강 기적’은 삼성, 롯데, LG, 현대에 있듯이 ‘홍강 기적’은 빈그룹, 비엣젯(VietJet), 쩐 하이(Truong Hai)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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