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세계 경기 흐름 악화, 내수경기 부진 등 대한민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요즘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의 위기가 다가오자 그 타개책으로 4차 산업 시대 도래에 따른 신성장 동력을 기업의 생존 과제로 설정하고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편집자 주>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이 고객에게 '스마트 플래너' 내 5G 커버리지맵을 통해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정확히 안내하고 있는 모습. / 사진=SKT 제공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점유율 싸움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통신업계가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타사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등장한 '5G' 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어떻게 요리할지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사물과 인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超·hyper)연결' 시대를 맞아 그 핵심 기술이 될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통신업계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5G 시장 선점을 위한 각사의 계획을 들어봤다.

 

◆ SKT, 5G 품질 고도화 총력… 핫라인 개설

 

SK텔레콤은 지난달 11일부터 '5G 고객 가치 상황반'을 확대 운영 중이다.

 

자사뿐 아니라 단말 제조사, 장비사 등의 고객소리(VOC)까지 청취해 고객 불만에 대해 즉각적으로 개선책을 내는 등 5G 품질 고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LG전자 등 5G 단말 제조사를 비롯해 장비업체 등과 핫라인을 개설해 대응하고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산업용 동글 등 중소제조사와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엔지니어들이 직접 지역별 체감 품질을 측정하는 필드 테스트를 통해 품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5G 고객 만족 서비스’ 시행으로 고객의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에 배치된 SKT 직원과 협력사 엔지니어만 해도 300여명에 달한다.

 

나아가 고객이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 방문, ‘스마트 플래너’를 통해 5G 커버리지맵을 확인하면서 서비스 가능지역을 정확히 안내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5G 킬러 콘텐츠 발굴에도 공들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컴캐스트, 싱텔, 넥슨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5G 동맹’을 맺고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e스포츠 콘텐츠 발굴에 속도를 높여 5G가 가져올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KT직원들이 ‘5G 에지(Edge) 통신센터’에서 KT의 5G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모습

 

◆ KT, 차별화된 ‘5G 에지(Edge) 통신센터’로 승부수

 

KT는 5G 네트워크의 4가지 핵심 키워드로 ▲국내 최대 커버리지 ▲사용자를 고려한 ‘5G First’ 전략 ▲초저지연 ▲배터리 절감기술을 내세운다.

 

먼저 KT는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인 KTX·SRT 지상 구간, 경부·호남 고속도로 전 구간, 전국 6개 공항과 같은 주요 이동경로에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KT 5G 사용자들이 장거리 이동 구간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 85개 시 대부분 지역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인구대비 전국 인구 트래픽 80% 이상을 수용한다는 목표다. 연말에는 지하철까지 구축을 하는 등 커버리지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고품질의 초저지연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전국 주요 8개 도시에 ‘5G 에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향후 ‘5G 에지 통신센터’를 기반으로 고화질 영상도 지연 없이 전송이 필요한 실시간 방송, e스포츠 중계, 온라인 게임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5G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게 될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 제공에도 에지 통신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과 중계기, 통신국사를 연결하는 광선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장애 발생시 위치와 원인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합 광선로감시시스템을 서울과 수도권 5G 네트워크 및 기업, 홈 서비스 네트워크에 적용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LGU+, 5G-LTE 결합 기술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LG유플러스는 5G 품질 향상을 위해 최신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우선 5G와 LTE를 결합하는 EN-DC(E-UTRA NR Dual Connectivity) 기술을 5G 네트워크에 순차 적용한다. EN-DC를 적용하면 5G와 LTE 두 개의 망을 동시에 사용해 5G 이용 속도에 LTE 속도가 더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5G 서비스 제공 속도가 평균 100~200Mbps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커버리지와 가입자 수용용량을 높이기 위해 시범 운영 중인 5G 핵심기술 ‘빔포밍’과 ‘MU(Multi User)-MIMO’를 적용한다.

 

빔포밍은 5G 전파 신호(빔)를 원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의 빔포밍 기술은 타사 대비 2배 높은 출력의 5G 전파를 발사해 적은 기지국 수로 동일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

 

MU-MIMO는 하나의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동시에 여러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전파를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감소한다. 따라서 고객 체감 속도를 향상할 수 있고 기지국 데이터 처리 용량도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5G 기지국과 중계기, 통신국사를 연결하는 광선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장애 발생 시 위치와 원인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합 광선로감시시스템도 개발했다.

 

통합 광선로감시시스템이란 광신호 파장 분석을 통해 어디서 광선로 이상이 발생하든 10미터 이내 오차 범위로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별 광선로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신속한 장애 복구가 가능해진다. 서울과 수도권 5G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전국에 통합광선로감시시스템을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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