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U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편의점이 뷰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장품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가 보편화되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각 뷰티 브랜드는 편의점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편의점 전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의 특성을 반영해 높은 품질은 유지하되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품을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를 비롯해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 편의점들이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단독 제품을 선보이거나 화장품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는 등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기초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 남성 화장품까지 판매영역도 다양해졌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LG생활건강과 함께 만든 색조 화장품 '마이웨이 블링피치'를 지난 13일부터 판매했다. 복숭아를 콘셉트로 톤업크림·팩트·마스카라 등 총 7종의 화장품을 선보였다. 

 

유분기를 잡아주는 보송팩트부터 비타민C를 첨가한 모찌톤 톤업크림, 밀당카라, 워터틴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4000~8000원대다. CU는 지난 2017년부터 에뛰드하우스, 홀리카 홀리카, 세타필 등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해 메이크업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 화장품 제조사와의 협업은 처음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국내 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L&P코스메틱과 함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메디힐 '러브미캡슐인마스크' 제품 5만개를 독점 판매했다. 

 

러브미캡슐인마스크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모두 인쇄된 쇼핑백에 담겨 제공됐다. 이 제품은 지난 4일 메디힐에서 1차분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완판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가맹점에서 마스크팩 물량을 신청하는 바람에 한 점포당 5~6개씩만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카카오' 캐릭터들이 담긴 선스틱과 쿠션 제품들을 선보여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또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끈 메이크업 브랜드 '0720'도 판매 중이다. 

 

실제 편의점은 화장품의 대체 구매처로서 역할을 하며 관련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CU의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2016년 13.3%, 2017년 18.5%, 지난해에는 13.8%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편의점 화장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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