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수장교체… 세대교체보단 조직안정 무게 전망
'구멍 뚫린'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변화 필요성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체제를 본격화 하자, 재계 관심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정기 임원인사'에 쏠리고 있다.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에 초점 맞출 것이란 전망과 함께 각종 오너가(家)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조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달 대한항공·진에어 등 주요 계열사 직원인사를 단행했다. 

한진은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임원인사를 낸 후 3~4월께 직원인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너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의 경영권 압박 공세 등에 힘을 뺏기며 예정된 임원인사를 하지 못했다.

재계는 조원태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총수) 지정을 받은 만큼, 임원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내달 중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사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데 무게가 쏠린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개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개편보다는 조직안정에 중점 둘 것이란 시각이다. 더욱이 조 회장이 그룹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의 지원이 절실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기업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일부 세대교체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주를 이룬다.

모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오너 일가의 각종 갑질 이슈가 쏟아지는 과정에서 부족한 위기대응력을 노출했다"며 "남은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한 조직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책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 회장도 위기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이번 임원인사는)전체적으로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 위기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부인사 영입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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