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정 산업부 기자.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지난 15일 새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한 기사의 택시 안에는 '타다 OUT'이라는 문구가 써진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런 극단적인 예시에서 보듯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이어 최근 '타다' 때문에 택시업계의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택시기사가 극단적인 이유 역시 생계에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택시업계가 곱씹어야 할 문제가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왜 타다 같은 유사 플랫폼이 형성됐고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는지 말이다.

 

타다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해 10월 새로운 승차공유 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이다.

 

법적으로 문제없이 11인승 승합차로만 승차공유서비스를 하고 있고 주로 도심에서만 운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타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반응이 스큰둥하자 택시업계는 지금처럼 강력하게 반대하진 않았다.

 

그러나  4개월 만에 호출 건수가 200배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택시 업계에서 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업계는 타다 서비스가 법의 맹점을 찾아 유사택시를 영업하는 꼴이라며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업계가 간과한 게 있다. 공유 승차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고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것을 말이다.

 

무분별한 반대가 아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공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해가며 밥그릇을 뺐는다고 치부돼 사라져야 할 플랫폼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택시업계에서는 승용차로 영리 목적 행위가 금지된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뿐 정작 승객들의 택시 이용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본인들의 사익을 위해 시대적인 흐름을 거부한다면 결국 이 사회는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룰 수 없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택시업계가 카풀 서비스를 '적'이라고 치부하고, 견제하는 것보다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서로가 으르렁 대는 것보다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성장한다면, 택시는 물론 카풀 시장 규모 성장은 물론 혼란을 안정화 할 수 있는 효과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생각이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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