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도 동반 하락… S&P 500 지수만 소폭 상승 그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99%를 찍으며 3%에 육박했지만 이번 주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0.06%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장기금리가 3%에 육박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 후반에는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5포인트(0.06%) 하락한 2만4448.6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17.52포인트(0.25%) 떨어진 7128.60에 장을 마감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체 11개 업종 중 7개가 상승하며 0.15포인트(0.01%) 오른 2670.29를 찍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에 주목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99%까지 오르며 4년 3개월 만에 3%에 육박하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장중 한때 3.001%를 찍은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후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금리 상승이 기업의 신규 차입 비용 증가 등을 초래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져 다우지수는 한때 134포인트까지 하락폭을 벌리기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알파벳(구글)을 비롯해 이번 주 중 페이스북·아마존 등 IT 기업 실적이 발표된다는 점이 주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경우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도 주목 대상이다.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지난해 4분기를 소폭 밑돌 전망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등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예상치인 2.0~2.8%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 재무부가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 루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하면서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주가가 12.5% 급락했다.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 하락도 잇따랐다.

 

반면 제약회사 머크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판단 발표에 2.4% 상승했고 실적발표 기대감에 미 1위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주가도 상승세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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