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달 초 사퇴 시기를 표명한다고 16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집권 보수당 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회담하고 오는 6월 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4차 투표 후 사임 일자를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브래디 위원장은 보수당 내에서 메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고 총리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승인돼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3차례 부결되는 등 브렉시트 혼란이 심각해지자 보수당 내에서도 총리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혼란을 거듭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보수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이달 초 열린 ‘2019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선거 결과에 대해 BBC는 “브렉시트 혼란을 키운 거대 정당의 무능함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했고 AFP 역시 “유권자가 국정 혼란을 야기한 양대 정당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브렉시트와 관계 없이 메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BBC는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가 또 부결돼 EU 탈퇴의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메이 총리는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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