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금리가 3년여 만에 3%선을 돌파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장기금리가 심리적 고비인 3%선을 넘어서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심리 악화로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현지시간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만4024.13에 장을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 미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4년 1월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3%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기대에 국채금리 강세장이 이어지자 미국의 장기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경계를 강화해 다우지수 하락폭은 한때 600포인트 이상에 달했다.

 

기대를 모았던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3M과 캐터필러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고 알파벳(구글) 등 기술주 하락도 눈에 띄었다. 특히 3M·캐터필러가 원재료가 상승을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으면서 기계 등 자본재 관련 품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가 확대되며 4.8% 하락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기술주 전반에 매도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25포인트(1.70%) 하락한 7007.3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5.73포인트(1.34%) 떨어진 2634.56에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채금리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기금리 강세로 달러화 매수 분위기가 일면서 엔화환율은 한때 달러당 109엔대를 찍기도 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엔화환율이 109엔대까지 오른 것은 2개월 반 만이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으로 소재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엔화환율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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